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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캐나다에 와서 온타리오(Ontario)주의 키치너(Kitchener) 지역에 살게 되었다. 생활을 하다보니 필요에 의해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차량을 구입하게된 이유, 예산에 대한 고려, 신차와 중고차 사이의 갈등, 어디서 정보를 얻을까, 전액 현금 지불과 할부 사이에서 있었던 고민 등 온타리오주에서 차량을 구입할 때 겪었던 고민들을 정리해둔다. 누군가의 고민에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돈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올 것 같아서 이 글에서 $ 기호는 캐나다달러 (CAD)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글을 시작하겠다.

차량을 구입하는 이유

10년 이전에 캐나다나 미국을 경험하셨던 분들은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차량 구입이 필수라고 하셨었다. 하지만, 최근 경험하고 있는 캐나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Real Canadian Superstore Supermarket 과 같은 곳은 앱으로 배달 주문도 가능하고, 키치너 지역만 그럴 수 있지만, 생각보다 경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발달해 있다. 다만, 문제라면 슈퍼마켓에서 1회 배달당 받는 배달비가 $5.00~10.00 수준으로 매회 차이가 나고, 대중교통은 한 번 탑승하면 $3.50 정도를 지출해야 했다. 즉, 대중교통은 1인 기준으로 왕복 $7.00 정도이니, 대중교통을 타고 어떤 장소를 다녀오려면 지금 환율 기준 약 7000원 정도가 든다. 키치너에 살고 있는 사람 기준으로, 토론토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이라도 갈 일이 생기면 꽤 수고스럽다. 나이아가라 폭포라도 보러 가려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한다. 구글 지도에서 최단 거리를 추천 받으면, 키치너에 있는 워털루대학교 약학대학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대중교통은 편도 4시간 35분이 걸리지만, 자동차를 운행해서 가게 되면 1시간 31분이 나온다. 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직행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이다. 즉, 미시소가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 이후, 다시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해야 한다.

키치너 지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의 예시. 구글 지도에서 워털루대학교 약학대학 건물을 출발지점으로 잡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도착 지점으로 지정했다.

그 외에도 한국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망이 그다지 촘촘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동을 위해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을까?

사용할 수 있는 돈과,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서 남겨두어야 할 돈을 고려해서 차종을 골라야 했다. 주말마다 렌트카를 빌린다고 가정했을 때 2년간 예상되는 지출을 계산해보았다. 이렇게 렌트카로 이동할 때 예상되는 비용과 차량 구입 후 중고차로 2년 후 중고차로 판매했을 때 예상되는 비용을 비교했다. 차 사고에 대한 비용은 예측이 어렵고, 보험이 강제되기 때문에 제외했다. 중고차의 감가는 5년의 반감기를 가진 지수함수 형태를 따른다고 가정하고, 2년 후 차량 가격을 예상했다. (물론, 현재 중고차 시세는 이보다 꽤 높다.) 중고차 딜러가 10% 내외의 마진을 남긴다고 가정했고, 세금을 내기 전 가격을 기준으로 2년 후 차량 가격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계산했을 때 $20,000.00 내외의 차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예산을 정했다. 차량 상태가 정상인 차를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신차가 순수한 차량 가격 이외에 들어가는 비용(딜러가 가져가는 비용)이 더 많아서 감가가 조금이지만 더 클 것으로 생각했다.

신차와 중고차, 어떤 것이 나을까?

예산을 정하고 나니 차종에 대한 고민을 했다.

차종이 너무 다양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평판에 따라 브랜드를 좁혔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생각보다 캐나다에서 많이 보였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가 후보에 올랐다. 또한, 토요타와 혼다가 꽤 많이 보였기 때문에 후보에 올렸다. 마쯔다, 스바루와 포드도 꽤 많이 보였는데, 잘 모르는 브랜드기 때문에 제외했다. 아우디나 벤츠 등 비싼 브랜드는 예산 안에서 적당한 차량을 구입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게 현대, 기아, 토요타, 그리고 혼다로 브랜드를 좁혔다.

신차는 보증으로 보호받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장점이 있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고 감가를 고려한 소유 비용이 중고차보다 컸다. 중고차는 보증이 없기 때문에, 구매자가 잘 알아봐야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반대로 비용이 저렴했다. 인증 중고차라는 옵션도 있기는 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보증이 신차만큼 되는 것은 아닌데 중고차의 장점인 가격 면에서 이점이 별로 없어 보였다. 인증 중고차의 '인증' 검사 항목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고, 딜러마다 제각각 검사를 한다는 리뷰도 보아서 신뢰도가 더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인증중고차가 아닌 중고차를 발품 팔아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신차는 현대차나 토요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견적을 내어볼 수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낼 수 있는 견적은 딜러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가정하고 견적을 내어주는 것으로 보였다.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권장 가격(MSRP)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장' 가격이다. 딜러가 들여오는 차량 가격은 그보다 저렴할 것이다. 딜러는 들여오는 가격에 일정 마진을 붙여 판매하게 되는데, 그 마진도 딜러마다 다르다. 현대차의 경우 울산 공장 생산의 경우 수입차와 마찬가지기 때문에 '운송비'도 붙게 된다. 신차의 경우에도 inventory에 이미 있는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차를 받기까지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신차가 inventory에 있는지는 딜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거나, 이메일 등을 통해서 연락을 해봐야 한다. 이때 한 번 딜러에 전달된 연락처는 계속해서 상품 권유를 하는 통로가 되므로, 원치 않는다면 차량 구입용으로 이메일을 하나 새로 파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딜러와 연락이 피곤했기 때문에, 테슬라의 홈페이지 직판이 인기를 얻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 협상도 필요 없고, 재고 확인도 따로 필요 없다.

어디서 자동차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아마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더 궁금할 것도 같은 '어디서 정보를 찾나' 하는 문제이다.

요약하면, 자동차 정보는 https://autotrader.ca/ 에서 얻었다. Autotrader에는 신차, 중고차 정보가 모두 있다.

키치너-워털루 지역 한인 카페 (네이버), 캐나다 지역 한인 카페 (다음) 등에서 차량 구입 관련으로 검색을 해보면, 추천하는 딜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중고차 구입시 좋지 않았던 사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정보 뿐 아니라 실제로 각 카페의 회원이 직접 중고차 직거래를 위해 판매하는 차량의 매물도 볼 수 있었다. 직거래 매물은 키지지와 같은 개인 직거래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만, 글쓴이는 한국에 있을 때도 중고거래는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대면 직거래만 해봤다. 거래 상대방에 대해서 믿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와 같이 큰 금액의 물건은 상대방의 별점이라든지 이전 거래에 대한 평가를 전혀 알기 어려운 형태로 거래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자동차의 상태에 대해서 분석할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딜러를 이용하기로 했다. '딜러'가 판매하는 중고차는 https://autotrader.ca/ 기준으로 검색 필터를 활용하면 추려볼 수 있었다.

중고차로는 현대 아반떼 (캐나다에서는 Elantra 로 판매된다), 기아 K3 (캐나다명: Forte), 토요타 Corolla, 혼다 Civic 을 놓고 고민했다. 신차로는 현대 Venue, 기아 프라이드 (캐나다명: Rio)를 고민했다.

신차 정보는 Autotrader.ca에서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동네의 딜러 홈페이지도 확인했다. 딜러 홈페이지에는 종종 신차 inventory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알아볼 때는 검색 필터를 활용했다. CARFAX 정보를 무료로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지, 예산 범위에 맞는지, 차량 사진을 볼 수 있는지, 주행 거리 (15만 km 이내; 박 명장님은 5만 km를 권하시지만, 5 만km 이내의 중고차는 신차와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았다), 차량의 연식 (6년 이내; 마찬가지로 연식이 짧으면 신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브랜드와 차종을 필터로 설정하고 Autotrader.ca에서 검색했다.

Autotrader.ca에는 중고차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엔진룸 사진을 볼 수 있는 경우 열심히 관찰했다. 아래는 중고차 엔진룸 사진의 예시인데, 좋지 않은 예시이다.

현대 아반떼 매물의 엔진룸 예시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녹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특히 엔진 왼쪽에 보이는 부분은 녹이 슬어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아래에 한번 더 나타냈다).

엔진룸 왼쪽 녹슨 부분

나중에 누군가에게 판매가 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중고차를 볼 때 확인했던 것들

하지만, 중고차는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불확정성의 원리' 였다. 유투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볼 때 확인해야할 것들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유명 자동차 모듈 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조언, 박 명장님의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LkudG9cOyWo ), 이를정리해둔 블로그(https://haninca.tistory.com/entry/%EC%BA%90%EB%82%98%EB%8B%A4-%EC%A4%91%EA%B3%A0%EC%B0%A8-%EA%B5%AC%EB%A7%A4-%ED%9B%84%EA%B8%B0) 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하지만, 아래 것들을 모두 확인한다고 해도 중고차는 중고차이다. 아마 눈에 띄지 않는 결함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매한다면 최소한 여러 확인할 점들을 검색해보고 확인한다면 나중에 '그래 이건 내가 최선을 다한 것이다' 정도로는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 중고차 볼 때 확인하면 좋을 것들:
    • 차량 관리 상태
      • CARFAX에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 CARFAX 기록 무료 열람 여부: 모든 딜러를 찾아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CARFAX를 무료 열람할 수 있는 매물만 선별해서 살펴보았다. (그래도 많다)
        • 사고기록: 큰 사고 ($5000.00 이상)이 있었던 차는 제외했다.
          • 작은 사고기록 ($5000.00 미만)이라면, 어떤 사고였는지, 횟수는 자주 있었는지 확인했다. (작은 사고기록이라도 다른 차와의 접촉사고가 2번 이상 기록된 차는 제외했다)
        • 관리기록: 지나치게 깨끗하게 아무 기록이 없는 차도 제외했다.
          •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교체 기록이라도 있는 차가 기록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딜러에 차량 관리 기록이 있는 경우, 윈터타이어를 사용했던 차인지 확인했다. (타이어 수명 관련)
    • 차 외관 상태
      • 페인트 긁힘은 없는지
      • 유리 상태
      • 범퍼가 튼튼한지
      • 헤드라이트 상태
      • 타이어 홈은 깊은지 (타이어 트레드에 마모 한계선을 참고한다; 혹은 동전을 이용), 생산 연식이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5년 이내 권장; 고무 제품이기 때문에 트레드가 남았더라도 연식이 오래되면 교체 권장)
      • 휠 상태
      • 트렁크 (보조타이어와 교체 도구)
    • 엔진룸 내부
      • 엔진 진동 및 소음 확인하기
        • Idle 시 종이컵에 물 담아서 엔진에 올려둬보기 (반 정도 채운 종이컵 속 물이 잔잔하게 흔들려야 하고, 종이컵이 미끄러져서 떨어지면 안된다)
        • Idle 시 RPM이 800정도이고 눈금이 떨리지 않는지 확인하기
        • 이상한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지 확인하기 (이전에 렌트카라도 운전해본 경력이 있다면, 몸으로 느껴질 것)
      • 엔진오일 필러 뚜껑 열어서 내부 살펴보기
        • 새까맣게 탄 것이 남아있지 않는지 확인 (노란색이 좋음)
        • 엔진쪽 내부를 들여다 보았을 때도 탄 것이나 이물질 없이 깔끔해야함
      • 엔진 오일 게이지 확인
        • 엔진 오일의 양이 적절한지, 이상한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확인 (오일스틱을 뽑아서 장갑이나 천으로 한번 닦고 다시 넣었다 뺐을 때 FULL 표시된 위치에 가까운지)
      • 브레이크 액에 전등 비추어서 노란색인지
      • 엔진룸에 액체가 새어나온 것은 없는지 확인하기
      • 앞 바퀴가 연결된 위쪽 철판에 용접한 자국이나 뜯었던 흔적은 없는지 확인하기
      • 아래쪽 프레임이 보인다면, 프레임(검은색 우물정 모양의 두꺼운 철판)에 녹이 없는지 확인
      • 그 외에 엔진룸 내부에 아주 중요해 보이는 부품 (예: 엔진)에 녹이나 손상이 보이는지 육안으로 한번 더 확인
      • 무릎을 꿇고 차량 하체를 보았을 때 프레임에 녹이 없는지 확인
      • 차의 조향 바퀴를 최대한 왼쪽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려보기
      • 차의 조향 바퀴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린 상태로 휠 하우스 내부 살펴보았을때 쇽 업소버나 스프링에 녹이 없는지 확인하기
      • 브레이크 디스크 겉면은 녹슬어도 괜찮다. 주행하면 사라진다, 다만, 브레이크 디스크 내부가 완전히 녹슬어 있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차 내부 상태
      • 차 내부에 앉았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 전 좌석 시트 조정해보기
      • 전자장비 (라디오, 블루투스 오디오 등) 모두 잘 작동하는지 확인
        • 라디오, 블루투스 오디오
        • 에어컨
        • 히터
        • 후방카메라 정상 작동 여부
        •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내비게이션 등
      • 문 열고 닫아보기
      • 조수석과 뒷 좌석 보관함 정상인지 확인하기
      • 앞좌석 (좌/우) 햇볕 가리개와 거울 상태 확인
      • 안전벨트 모든 좌석 끝까지 뽑아보기 (세단 기준으로 앞 2개, 뒤 3개)
      • 경적 울려보기
      • 시동 켰을 때, 대시보드에 경고등은 없는지 (모두 꺼져야함)
      • 시동 켰을 때, P 에 두고 악셀 밟았을 때 RPM 부드러운지
      • 기어 변경이 즉각 일어나는지
      • 좌/우회전/비상등 깜빡이가 잘 작동하는지 (외부에서 확인)
      • 와이퍼가 잘 작동하고 워셔액이 있는지
      • 전조등 확인하기 (안개등, 하향등, 상향등) 작동 확인하기 (외부에서 확인)
      • 사이드 미러 조작이 잘 되는지
      • 백미러 정상인지
      • 천장 상태
      • 문이 잘 잠기는지 (도어락)
    • 위를 확인했을 때 문제가 없다면 시운전을 부탁해볼 수 있다.
      • 기어 전환 (가속시, 감속시)이 부드러운지 (덜컹덜컹 거리면 안된다)
      •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잘 작동하는지
      • 좌회전과 우회전을 해보았을 때 잘 작동하는지
      • 넓은 공터에서 왼쪽으로 완전히 핸들을 꺾은상태로 주행해보고, 오른쪽으로 완전히 꺾은 상태로도 주행해본다.
      • 후진도 잘 되는지 확인한다.

개인적으로 엔진 등 구동계나 하부 프레임에 문제가 있으면 아예 구입을 안하려고 생각했고, 페인트가 조금 까지는 등의 사소해 보이는 이유는 가격을 깎는 협상을 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고 했다. 글쓴이가 구입한 차는 윈드쉴드 바로 위에 페인트가 콕 찍힌 자국이 있어서 같은 색으로 메워달라고 했고 차량 가격을 깎는데 사용했다.

현금지불과 할부 사이

캐나다에서 금융 거래 이력이 없기 때문에, 리스나 할부는 당연히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딜러에서는 할부나 리스를 제공했을 때 마진이 더 생기기 떄문에 (이자 장사) 할부를 알아봐줄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나중에 증거가 남도록 이메일로 증거를 남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협조적이었다. 아마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금융 관련으로 통화나 대면 대화로는 잘 답을 해주었지만, 이메일로는 원하는 내용 (이자율과 할부 기간의 자세한 내용)을 얻기 어려웠다. Scotia bank 라는 곳에서 할부 승인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혹시 나중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할부 거래는 딜러에 대한 내 마음 속 신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현금 지불 (일시불 완납)을 선택했다.

캐나다에 있어보면 생각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글쓴이는 의심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돌다리를 두드려보자는 입장이지만, 블로그 글을 읽는 분들은 글쓴이보다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부 거래는 캐나다에서 신용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할부 승인은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차량 상태 확인 관련으로 조금 오버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위 체크리스트에는 적지 않았는데, 트렁크 아래 시트에 붙은 나사를 제거해달라고 해서 트렁크 아래 철판 구석 (램프쪽 바닥)에 녹이나 물기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어느 유투브를 보니 침수차 확인법이라고 해서 해보았다. 운전석 문에 달린 웨더 실링도 떼어보기도 하는 것 같은데, 차량 구입 이후에 해보았다.

글쓴이가 최종 낙점한 후보는 2018년식 토요타 코롤라였다. 위 여러가지를 확인했을 때 걸리는 것이 없었고, 주행거리는 꽤 있었지만 1년에 2번 윈터타이어 교환시에 오일이나 와이퍼 등을 교환하면서 검사도 확실히 받은 이력이 있었다. 시운전을 해보았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 작은 금액의 사고 기록이 1건 있었는데, 고속도로에서 토끼와 충돌하면서 범퍼 수리를 한 이력이 있었다. 범퍼는 교환이 되어 있었고, 범퍼 이상의 손상 기록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타이어는 조금 오래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트레드가 충분히 남아있어서 올해 따뜻한 계절은 보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올해 윈터타이어를 교환하는 시기에 기존 타이어를 폐기할까 생각중이다. 본문에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토요타의 지역 딜러십에서 중고차를 구입했다. 순수한 차량 가격 이외에 세금 13%가 붙었고, 라이선스 비용 $32.00, 번호판 가격 $27.00 이 붙었다. 참고로, 이제 등록된 딜러십에서는 번호판 발급 업무를 대행해준다 (https://news.ontario.ca/en/release/1001825/ontario-making-car-registrations-easier-and-more-convenient). 구매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온타리오에 가야하는 수고가 줄어든 셈이다.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본 중고차 구매 후기이다. 캐나다는 차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나라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지만 대도시가 아니어서인지, 배차간격이 30분~1시간 정도로 길고, 대중교통이 촘촘하지는 않다.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과 약간 먼 슈퍼마켓의 물건 값 차이가 몇배로 나는데, 차가 없으면 약간 먼 슈퍼마켓은 가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차량 구입 자체는 추천하는 쪽이다.

신차와 중고차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신차는 최소한 '새로 만든 차'이기 때문에, 혹시나 결함이 있어도 보증수리를 받거나 보증을 통해 보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고차는 그렇지 않다. 보증이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고, 딜러가 해주는 보증은 생각보다 유용해 보이지 않았다. 글을 읽는 분들도 아마 관심이 있어서 읽으신 것일테니, 좋은 구매 하시길 바란다. 글쓴이는 이제 '내 차'가 생겼기 때문에, 차량 매뉴얼을 정독할 생각이다. 차량 매뉴얼에는 차를 어떻게 관리할지, 사고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조사가 권장하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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