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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한국인의 두통약??, 두통, 치통, 생리통에??

생활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거나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통이 생기거나, 이가 아프거나, 생리통이 있거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배가 아파서 약국을 찾습니다. 약사에게 분명 두통이 있다고 했는데, 근육통에 효과가 좋다고 쓰여있는 진통제를 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두통에만 효과가 있거나 근육통에만 효과가 있는, 치통에만 효과가 있는 진통제는 없습니다.

어떤 진통제를 구입해야 할까요?

아마도 아픔에 대해서 잘 설명하다 보면, 약사 선생님들께서 잘 골라주시겠지만, 대표적인 진통제 성분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분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에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s)가 있습니다. NSAIDs의 경우, COX-1, COX-2를 저해하여 아라키돈산이 프로스타글란딘으로 합성되는 것을 차단하여 염증 발생을 저해하고, 이를 통해서 약효가 나타나게 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s)

근이완제, 진경제가 포함된 복합제를 구입하기도 하지만 진통제라 하면 위 두 분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 두 분류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경구복용 진통제 일반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SAIDs)
효과 해열, 진통 해열, 진통, 소염
주의 음주 후 복용 금지
간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다.
혈압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수술 전에 금지
임부, 수유부 상대적으로 안전 임신 3기, 수유부 금기
빈속에 복용하면.... 상대적으로 괜찮다. 위장이 아플지도...
흔히 접하는 상품 타이레놀, 써스펜, 타세놀, 종합감기약 (씨콜드, 판피린, 판콜, 모드콜, 화이투벤 등), 근육통약 (리리스정), 복통약 (부스코판플러스) 등
※ 매우 다양한 일반의약품에 복합제로 사용됩니다.
아스피린: 바이엘아스피린
이부프로펜
: 애드빌, 이지엔6애니, 부루펜, 챔프이부펜시럽
덱시부프로펜: 이지엔6프로, 맥시부펜시럽, 애니펜
나프록센: 탁센, 아나프록스, 낙센

※ 대표 상품으로 적어둔 이름들이라고 해도, 제약사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다른 성분을 넣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예: 이지엔6프로(덱시부프로펜), 이지엔6스트롱(나프록센), 이지엔6애니(이부프로펜)]. 구입을 원한다면 약사에게 문의하거나 구입 후에 의약품 설명서를 필독합시다.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NSAIDs의 경우는 하나의 성분이 아니라 여러 성분의 집합입니다.

다만 크게 보았을 때, 소염 효과를 원한다면 NSAIDs 중에 고르면 되고, 해열이나 진통 효과를 원하면서 간에 부담이 될만한 음식(대표적으로 술)을 먹은 상태가 아니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권할만합니다.

사실, 숙취로 머리가 아플 때는 정말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일까요? (이 글을 읽는 몇몇은 술 마시고 먹어본 경험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서 대사 되어 제거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NAPQI (N-acetyl-p-benzoquinone imine)라는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간에 조효소가 풍부한) 상태라면, NAPQI가 생성되어도 글루타티온 (glutathione; GSH)이라는 항산화제가 붙어서 제거됩니다. 하지만, 술을 마셨거나 GSH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NAPQI는 주변 단백질이나 핵산에 결합하여 독성을 나타냅니다. (쉽게 말해서, 간세포를 죽입니다) 따라서, 간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머리가 아플 때 NSAIDs를 복용하라는 의미는 또 아닙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말을 복잡하게 하는가 싶겠지만...)! 술을 마신 상태로 NSAIDs를 복용하면 위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대충, 속에서 피가 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NSAIDs가 차단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저해될 경우 위산 분비가 증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NSAIDs의 위장장애 부작용 때문에 개발된 것이 COX-2 선택적 저해제라는 분류이지만, 이 분류의 의약품은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COX-2 선택적 저해제라고 문제가 없느냐 하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시판 철회된 의약품도 있는 분류입니다만, 이 글의 범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벗어나니 패스! 요약하자면, 술 마시고 숙취에는 진통제를 드시지 마세요.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플 때는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당 대사도 원활하지 않다고 하니 당 공급도 조금 해주는 것이 좋으려나.. 제일 좋은 건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않는 것이겠지만, 이게 힘드니.. (하하하)

2. 요약

  • 술 마시고 머리가 아플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면 안됩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은 정말 안됩니다!
  • 조금 더 궁금하면 다음 글(각론)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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