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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평소에 여러 자료를 접하지만, 눈에 띄는 자료들을 골라 정리 해두면 나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본다.

부스터 샷을 맞자는 주장과 백신패스에 동의한다는 주장은 연결되지 않으니 이 글을 정치적인 내용으로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단순 자료 정리/생각 정리용이다.

6개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가 있지만, 언론에 보도된 New England Joural of Medicine에 Levin, et al. (2021)Chemaitelly, et al. (2021)이 보고한 내용이 보도된 적 있다. 예를 들면 Chemaitelly et al의 보고 중에 Figure 2로 다음과 같은 아주 직관적인 그래프가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시간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으로 부터 보호되는 확률과 중증에 대한 보호 확률. 가로로 그어진 점선이 0%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래프 해석이 직관적이다. 접종 후 14일 이내에는 확률적으로 유의미한 보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보이고, 7개월 이상이 되면 마찬가지로 약물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의 보고는 아니긴 하지만, 접종 후 14일까지는 보호가 되지 않고, 7달 이상의 기간이 지나면 보호가 마찬가지로 잘 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백신의 유용함은 질병이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위에 가져온 그래프에서 B 패널의 도표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7개월 이상이 되면 보호가 유의미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문헌을 찾아들어가면, limination이 더 있기는 하다 (50세 이상의 인구가 9%로 적었다든지, 60%가 젊은 인구였다든지 등등). 하지만 저 그래프를 보고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6개월까지도 보호가 되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프를 보면, second dose 이후 4개월째가 83.7%가 나오는데, 5개월째는 100%가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물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해보면, 4개월째의 값이나 5개월째의 값은 사실상 같은 값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것은 면역 글로불린을 분석한 다른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6개월째의 값을 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나타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7개월 이후의 값이 하나라서 자료를 읽을 때 약간 혼동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7개월에 도달했을 때 급격히 중증으로의 이환률이 급증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7개월, 8개월, 9개월 등 7개월 이상의 값이 모두 뭉쳐진 값이기 때문에 7개월이 도달하자마자 저 수준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안될 것 같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1월 11일 현재, 7일간 평균 3608명이다. 2021년 말에 일일 8000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4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현황. 출처: 질병관리청 http://ncov.mohw.go.kr/

그 때문으로 보이는데, 국가에서는 예방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아래 그림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통계인데, 84.1%가 2차접종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왜 코로나-19는 확산되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예방접종 현황. 출처: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 http://ncov.mohw.go.kr/

접종자 수의 경향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 https://ncv.kdca.go.kr/vaccineStatus.es?mid=a11710000000)에서 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X축은 시간, Y축은 접종 횟수이다. 원본 데이터 출처: 질병관리청.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구분 없이 '전체'로 놓고 그래프를 그렸다. 얀센은 1차 접종이 다른 백신의 2차 접종과 동일하게 통계가 구해진 것 같았다. 2021년 9월 2일부터 2022년 1월 10일까지의 통계다. 우리나라 인구가 대략 5000만명이니까, 43,144,641명이 2차 접종까지 접종을 완료했다는 결과와 비교해보면 84.1%가 어떻게 계산되었는지 알 수 있다.

백신의 효과가 6개월까지만 간다고 생각하고, 180일 (1개월을 30일로 계산해보았다) 이전에 잡혀있는 누적 접종자는 각 차수별로 제외한다 생각하고 같은 기간에 대해서 그래프르 다시 그려보았을 때 결과는 다음과 같다.

6개월 이전 누적 접종자수를 빼서 그려본, 코로나-19 접종자 현황.

6개월까지만 인정되는 접종이라고 가정하고 그래프를 다시 그리면 꺾여서 내려오는 그래프가 그려진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면 2차 접종 완료자가 36,831,856명이 된다. 84.4%가 43,144,641명을 나타냈던 것을 고려해서, 6개월 이내 2차접종 완료 비율을 구해보면 대략 72.1% [84.4% * (36,831,856명 / 43,144,641명)]가 나온다. 아래 첨부파일에서 노란색으로 색칠한 영역이 6개월 이내 코로나-19 예방접종자로 계산해본 값이다. 아래 파일에서 색칠하지 않은 부분은 질병관리청 ( https://ncv.kdca.go.kr/vaccineStatus.es?mid=a11710000000 )에서 다운받은 부분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_백신별_일일_접종현황_20220111(0시 기준)_추가 계산.xls
0.10MB

3차를 맞으라는 정부의 이야기가 이해는 간다. 이대로 두면, 약효가 6개월만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접종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상황이 바뀌었다. 아래 3월 1일 추가 항목 참고)

그렇다고 하면, 6개월을 다 채워갈쯤 재접종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위에 찾아본 논문의 내용으로도 그렇고 방역패스의 유효기간도 6개월까지는 인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맞았다고는 하지만,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발견되듯 인류가 아직 모르는 유해물질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3개월마다 재접종하는 것 보다는 6개월 마다 재접종 하는 것이 그런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면서도 약효는 그대로 기대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닐까 한다.

지금 이스라엘을 포함한 해외사례나 정부의 브리핑을 참고해보면, 4차접종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바뀌었다. 아래 3월 1일 추가 항목 참고.)

너무나 새로나온 기술로 만든 약이라서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막연하게 불안해 하는 것도 좋지는 않겠지만, 막연하게 자신감 넘치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다.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떤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나마 요약: 3차접종 하자. 그렇지만 6개월이 되기 조금 전에 하자.


3월 1일 추가.

정부에서 나온 통계가 새로 추가되었고, 위 내용의 주요 내용에 보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로 글을 적는다.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 http://ncov.mohw.go.kr/tcmBoardView.do?brdId=3&brdGubun=31&ncvContSeq=6418&board_id=312 ) "[2.24.보도참고자료] 지난 12월 이후 전 연령 중증화율 및 치명률 지속 감소(정례브리핑).pdf"의 26쪽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표가 나타난다. 코로나 환자가 매일 10만명을 훌쩍 넘겨서 확진되고 있기 때문에, 통계 분석을 위한 표본은 충분하게 포함된 통계라고 생각하고 가져왔다. 혹시나 링크가 깨지는 경우에 대비하여 이 글에도 보도자료를 첨부해둔다.

[2.24.보도참고자료]_지난_12월_이후_전_연령_중증화율_및_치명률_지속_감소(정례브리핑).pdf
5.54MB
주요 변이별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중증으로의 진행 예방 효과 (출처: 질병관리청)

3월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대한 항목만 살펴보면, 60대 미만과 이상의 결과가 사뭇 다르다. 60대 이상의 인구에서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해서 3차 예방접종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60대 미만의 집단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거나 도리어 중증화율이 높아보이는 숫자도 보인다. 표에 참고치 (맨 오른쪽 줄)를 미접종 대비 3차 접종의 효과로 적어두었는데, 2차 대비 3차의 효과를 표시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2차 접종 후에 3차 접종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지 않을까? (국민 대부분은 2차 접종자다)

따라서 글의 결론을 수정하고자 한다.

60대 이상인 분들은 3차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물론, 저정도 효과를 보자고 검증이 잘 안된 백신을 맞는게 꺼림직한 분들은 저 위 숫자를 보고 자율적으로 판단하셔도 될 것 같다. 하지만, 60대 미만인 사람들에게 3차를 맞으라고 하는 것은 별 이득이 없는 행동인 것 같다. 60대 미만인 사람은 3차 접종을 할 이유가 사실상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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